글번호
137899

박** - 주한독일문화원 어학부 전임강사

작성일
2021.07.07
수정일
2023.09.20
작성자
관리자2
조회수
800
Q. 독일어의 매력
A. 우리나라에서 독일어를 도드라지게 사용하는 분야나 영역은 비록 광범위하거나 쉽게 보이지는 않아 이 언어를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바로 그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라는 점. 언어의 희소성에서 오는 매력 때문에 더 큰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독일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교재들(유튜브, 인터넷 강의, 블로그 등등과 좋은 점)
A.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예전에 제가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많이 없어서 1학년 1학기 여름방학을 활용해서 서울에 하숙을 하며 학원을 두달간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굳이 서울까지 혹은 독일까지 언어공부하러 가지 않더라도 인터넷에 독일어라는 키워드만 쳐도 정말 다양한 경로의 학습매체를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학습 방법 또는 교재들을 좋다라고 추천하더라도 그게 본인에게 맞을지 안맞을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분을 직접 다양하게 경험해보며 본인에게 가장 적합하게 어울리는 방법을 찾길 추천드립니다. 다만 한가지만 당부하자면.. 어떤 모르는 문장을 보았을 때 모르는 단어 전부를 사전에서 찾아가며 해석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문장 해석하며 독일어에 대한 흥미도 같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 대신에 본인이 봐도 수비다고 생각하는 문장들을 선별해서 차라리 그것들을 통으로 암기해서 언제든지 그 문장을 말로 뱉을 수 있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니 참고해보세요.

Q. 획득한 자격증
A. C1,C2, TestDaf

Q. 개인적으로 독일 다녀온 후기
A. 2학년까지 공부를 마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독일에서 정확히 1년 9개월을 살았습니다. 그 모든 시간을 여기에 다 적을 순 없겠지만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았던 날이 없었을 정도로 하루하루를 알차고 값지게 보냈습니다. 독일에 간지 한달 반이 되었던 날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사한 첫 날 부엌에서 인사를 나눈 친구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12시간 동안 정말 쉴 새 없이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전을 정말 열심히 뒤적여가며 이야기하다가 사전 찾는 시간이 아까우면 스무고개 하듯이 저는 아는 단어들을 나열하며 말하고 상대 친구가 제가 원하는 의도를 파악하며 제 문장을 만드는 도움을 주었었습니다. 비록 다음날 친구는 배탈이 나고 저는 목소리를 잃었었지만 그렇게 그 친구는 제 베스트프랜드가되었고 두 달째부터는 독일인과의 전화통화가 가능해질 정도로 급격한 실력향상이 되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대와 말하는데 겁을 내지 않고 늘 말을 걸어가며 대화를 내 중심으로 주도했었던 것 과 친구가 알려주는 문장을 그냥 듣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앵무새처럼 그 문장을 그대로 따라 말하는 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원도 다녔고 대학도 다녔었고 독일인 이성친구도 사귀었었습니다. 모두 저의 독일어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방법이었음에는 틀림없지만 처음 기숙사로 이사 들어간 날 처음 본 친구에게 말을 걸며 열두식나이나 수다를 떨었었던 그 때의 그 순간이 독일어향상을 위한 가장 최고의 순간이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독일에 갈 기회가 있다면 절대 수줍어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에 게으르지 않길 바랍니다.

Q. 교환학생 후기
A. 독일을 개인적으로 다녀왔었던 이후에 복학한 다음 학교에서 기회를 얻게 되어 4학년이 된 여름에 괴팅엔으로 다녀왔습니다. 저는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는 대신 외국 학생들과 많은 교류를 했고 참가했던 모든 프로그램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밖에도 수업 후 집에 바로 가는 대신 친구들과 늘 저녁시간을 보내며 클럽도 다니고 정말 열심히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진심으로 당부하고 싶은 점은 도서관에 가야만 공부되는 것이 아니라 특히 언어는 사람들의 많은 소통에서 정말 많이 습득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쑥스러워하지 말고 기왕이면 한국 사람끼지 어울리지 말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도 걸어가며 그 대화를 주도해보길 바랍니다. 내가 대화를 주도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입이 트일 것입니다. 이럴 때 사용하라고 통으로 문장을 외우는 것이고 그 문장들을 자연스럽게 내뱉어보면서 다른 단어들도 해당 문장에 활용해보는 연습을 하길 바랍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수다쟁이가 되어 있을거에요.

Q. 복수 전공 영어과 선택 이유와 후기
A. 실전에 도움이 되는 언어를 더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당시에 사범대학의 영어교육과와 인문대의 영어영문학과도 있었지만 수업에서 영어라는 그 언어 자체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사용하는 학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혹은 남들이 많이 선택하는 학과..? 이런것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수업에서 실제로 영어를 내가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는지 여부만이 중요했었고 제 선택은 옳았습니다.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처음에 이 전공을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지 간에 이미 본인의 선택으로 입학을 했고 학업 중이라면 그 시간을 정말 보람차게 보내길 바랍니다. 4년이라는 시간 금방 가고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적어도 졸업한 후에 전공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독일어를 전공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면 독일어로 몇 마디 부탁한다고 했을 때 자신있게 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4년이 지난 후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떳떳함을 위해서 꼭 제대로 공부 한 번 화끈하게 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지방대를 나왔을지라도 내가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노력했고 공부했다면 그리고 그만큼의 결과를 얻었다면 어느 누구도 무시하거나 손가락질 할 수 없습니다. 가슴에 열정을 품고 열정을 한 번 불살라보세요. 용머리는 못 되더라도 용 꼬리보다는 뱀 머리가 더 낫지 않나요? 뱀머리가 되어보세요. 노력 없이 얻어지는 건 없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건 본인만이 알 거에요. 본인 스스로 당당한 대학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의견이 조금이나마 우리 후배님들에게 자극제가 되어준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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