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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20

[전남매일] 2019 현대시학 당선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졸업생 이기현

작성일
2022.03.14
수정일
2022.03.14
작성자
문예창작학과관리자
조회수
1067
"시를 통해 독자들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현대시학 신인상 받으며 등단한 이기현 시인
"모두가 공감하며 위안 얻을 수 있는 시 쓰고파"

2020. 02.10. 09:47:31

이기현 시인

“여전히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시는 항상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희망의 반대가 절망이 아니라 희망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없는 것들을 시는 유일하게 있는 것들로 바꾸어 건네주었습니다. 그 손길이 좋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런 시를 쓰겠습니다. 제가 줄 수 없는 것들을 제 시가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출신 이기현 씨(29)가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본심 심사를 맡은 윤의섭, 손현숙 시인은 심사평에서 “신인상 당선자로 선정된 이기현의 시편들은 시적 사유와 문장이 신선했고 깔끔했으며 탄력이 있었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깊이가 있고 진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시를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아는, ‘시의 맛’을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기현 시인은 1992년 인천에서 태어나 중학생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대학 진학 후 동기에게서 받은 김경주 시인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읽고 시의 매력에 빠져들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예전에는 거시적인 생각들이나 거대담론 등 현학적인 시를 쓰려는 지적 허영심이 앞섰던 것 같다”며 시를 처음 쓰던 시절을 회고했다.

“요새는 일단 저자이자 첫 번째 독자인 내 자신을 많이 위로하고 보듬어 주는 시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이 과정이 나만을 위한 폐쇄적인 방향으로 향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시 속에서 다른 독자들도 공감하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새 나오는 소설이나 시 또한 이전의 것과는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전의 순수문학이 거창하고 난해한 소위 지식인의 것이었다면, 지금은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운 과도기적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쓰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시인은 독립잡지 ‘공통점’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통점은 지난 2016년 광주에서 작은 문학모임으로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동명의 독립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잡지의 이름이자 모임 이름이기도 한 ‘공-통점’은 문학을 통해 같은 통점이 된다는 뜻으로, 타인의 삶과 고통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차단하지 않고 문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연대하겠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 오지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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